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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8월에 데이비스로 이사왔구요,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입니다.

이사 준비를 할 때나 도착해서나 한인학생회 사이트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었고,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았기에 저도 뭔가 도움이 될 일이 있을까 해서 몇 줄 적습니다. 리엘님께서 워낙에 자세한 데이비스 생활 가이드를 남겨주셨습니다만, 작년에 제가 아이를 데리고 이사를 할 때 궁금한 점들이 있었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 일을 겪으실 것 같아서, 저는 애 엄마 입장에서 몇 가지만 적을 게요.^^

 

 

1. 학교와 집 선택

학생을 데리고 미국에 오시는 학부모라면 가장 관심을 두게 되는 것이 바로 어느 학교를 보낼 것인가, 이겠죠. 데이비스에는 공립 초등학교 여러 곳과 중학교 몇 곳, 그리고 고등학교 한 곳이 있습니다. 학교에 대한 평가는 www.greatschools.org 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학교별로 학생과 교사 비율, 학생들의 인종별 구성, 학습성취도 평가 결과, 커뮤니티 내 평가 등이 나와 있어서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생활해보셨던 학부모들의 대략적인 평가는, 인종 구성에서 히스패닉이 많은 학교보다는 아시안 계열이 많은 학교가 성적이 더 좋다고 합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도, 스펠링 경진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을 휩쓰는 것은 대부분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안 계열 아이들이었습니다. 워낙에 공부를 많이 시키고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겠지요.

 

아이를 보낼 학교를 정한 뒤에는 그 학교를 보낼 수 있는 지역을 찾아서 그 지역 안에서 집을 구하시면 됩니다. 미국은 학군제를 따르고 있어서 지역별로 아이를 보낼 수 있는 학교가 정해져 있는데, 가끔 학교에 정원이 넘칠 때면 옆에 있는 학교로 보내기도 합니다. 이때 어느 학교를 보내야 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데이비스 지역 교육 자치구 사이트인 http://www.djusd.net 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데이비스 지역 교육 정책과 예산 변동 등의 자세한 내용을 알아볼 수 있고, 애프터스쿨 프로그램, 데이케어 센터 등의 교육 및 보육 관련 내용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2. 입학 수속

아이를 보내고자 하는 학교를 정했으면 집을 알아보세요. 저는 위의 두 사이트와 함께 데이비스 만물 박사 사이트 http://daviswiki.org 에서 현지민들의 아파트 평가를 참고했구요, 이곳 한인학생회 게시판에서 한인 학부모들의 평가를 참고해서 학교와 아파트를 정했습니다. 물론 방과후 활동을 위한 도서관 입지와 주변 환경도 고려사항이지요. 이렇게 아파트를 정한 뒤에는 인터넷으로 아파트 관리회사에 접촉해서 계약을 했습니다. 인터넷 상으로도 충분히 계약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아파트 계약을 서두르는 이유는 입학수속을 위해서는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이 ‘거주증명’인데 이 거주증명의 첫 번째 조건이 아파트 계약서이기 때문이지요.

미국 공립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거주 증명을 해야 합니다. 위장 전입을 통한 입학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이때 아파트 계약서 또는 에스크로를 요구하며, 이와 함께 (‘또는’이 아니고 ‘And' 조건입니다) 전기 가스 사용고지서가 필요합니다. 이 또한 위장전입을 막기 위해서지요. 하지만 전기요금 고지서는 이주를 한 뒤에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아파트 계약서와 함께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서 입학 준비를 개시해놓는 게 좋습니다. 일부 선호하는 학교들에는 정원이 넘치면 더 이상 학생을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학교를 두고 다른 학교를 다녀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입학에 필요한 서류는 데이비스 지역 교육 자치구 사이트 http://www.djusd.net 를 참고하시고, 이 사이트를 통하면 해당 학교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으니, 학교의 행정 담당자에게 확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아이를 입학시키고자 하는데 어떤 서류가 필요하느냐고 직접 물어봐야 나중에 난처한 일을 겪을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으로 전학을 할 때 1. 아이의 출생증명 (출생증명서 혹은 여권) 2. 거주증명 (아파트 계약서, 그리고 전기, 가스 등 Utility 고지서) 3. 예방접종 증명 4. 부모나 보호자의 사진이 있는 신분증 (여권) 이 필요했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 입국 후에 뗄 수 있는 Utility 고지서를 제외한 아이와 저의 여권과 아파트 계약서, 예방접종 증명서를 스캔해서 메일로 보내서 입학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학교 측에 연락한 것이 이사를 하기 서너달 전이었는데, 학기 시작 며칠 전까지만 해도 3학년에 자리가 날지 안 날지 모르겠다고 해서 애를 태우게 했습니다. 가급적 절차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지요.

그리고 미국에 와서 입주를 하고난 뒤에도 PG&E 등의 전기 서비스를 등록해도 고지서가 날아오기까지는 1달 정도가 걸립니다. 그래서 PG&E 에 학부모 이름으로 계정을 만들 때 학교 수속 때문에 필요하니 서비스 개시에 관련한 서류를 하나 보내달라고 얘기를 하면 우편으로 보내줍니다. 이 우편도 ‘일반우편’으로 보내주는데 이곳 사람들도 ‘snail mail'이라고 부를 정도로 느릿느릿 날아오니까, 일단 집에 입주를 하셨으면 얼른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PG&E 는 휴일에도 전화 접수를 받습니다^^

 

저는 미국에 올 준비를 하면서 결핵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매우 궁금했는데요, 제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간혹 이걸 요구하는 지역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또 각 학교의 1학년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요구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처음에 초등학교 6학년에 들어갔다가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결핵검사를 요구한다는 건데요, 확실한 건 내가 보내고자 하는 학교에 직접 문의하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이메일로 문답이 가능하니 꼭 물어보세요. 필요하지도 않는데 돈 들여서 결핵검사니 성적증명서니 떼어오자면 가뜩이나 바쁜 이주준비를 더 힘들게 하니까요..

 

 

3. 집- 아파트냐 단독주택이냐

학생을 데리고 이주를 하는 가족이라면 주로 단독주택이냐 아파트냐를 두고 선택해야 할 것인데요, 주택이나 아파트나 월 렌트는 거의 비슷하지요.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같은 아파트 단지 안에 (아파트라고 해도 타운하우스형은 2층집이니 한국의 아파트하고는 완전히 다르죠ㅎ) 같이 놀 아이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아서 좋겠습니다. 여름에는 거의 매일, 내내 수영장에서 노는데 단독주택 사는 아이들은 수영장이 있는 아파트로 놀러오고, 친구들이 많은 아파트 아이들을 부러워 하더라구요. (아파트마다 사정이 다를 수도 있겠지요.) 처음에 미국으로 이사를 오면, 정착하느라 힘든 어른 못지 않게 아이들도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몸살을 겪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생을 많이, 그리고 빠르게 줄여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같이 놀 친구인 것 같습니다. 그게 한국인 친구이든 대만인 친구이든 미국인 친구이든 말이죠.

반면, 아파트 친구들이 많은 걸 싫어하는 부모님도 있습니다. 단독주택에 살면 주변에 같이 놀 친구가 없기 때문에 아이가 확실하게 '관리'가 된다는 분도 있더군요. 공부하라 하면 공부하고, 악기 연습하라 하면 연습하는 것이지요. (저희 애도 숙제하다가도 밖에서 애들 소리가 나면 그냥 튀쳐나가 놉니다ㅎㅎ ) 또 집안에 나만 쓸 수 있는 세탁기가 있는 집을 선호하시는 분도 봤습니다. 아파트에서는 대부분 공용 세탁실이 있어서 코인(25센트짜리 쿼터)을 넣고 세탁을 하고 건조기를 쓰거든요.

 

아파트에는 매니저가 상주하기 때문에 뭐가 고장 나면 바로 도움을 청할 수 있고, 소형 드라이버라든지 급히 필요한 일이 생기면 빌려달라고 할 수도 있는 점이 편리하더군요. 단독주택은 뭐가 고장이 나면 관리회사에 연락해서 사람을 불러야 하는데, 이 사람들이 이 집 하나만 관리해주는 게 아니라서, 와서 보고도 잘 몰라서 못 고치고 다른 사람 또 부르더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여기는 '사람'이 하나 왔다 갔다 하면 그만큼 돈이라는 것이지요... --;;; 일장일단이 있겠습니다.

 

 

4. 학교준비물

인터넷에서 미국 초등학교 준비물이 어떻다, 이런 글을 많이 봤는데... 여기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학교에 가보니 책과 연필 2자루, 지우개, 소형 연필깎이, 숙제 파일 등등 모든 준비물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학교에는 가방만 메고 그냥 가면 됩니다. (아, 낮에 뛰어놀면서 물을 먹어야 하니 대부분 가방에 물병을 넣어가지고 다닙니다. ) 그런데 여기 연필이 약한 지 어떤지, 아이 말이 자꾸 부러지고 금세 닳아 버린다네요. 한 달도 되지 않아 연필이 다 떨어졌다고 해서 (저는 애가 갑자기 무슨 공부를 이렇게 열심히 하나 했습니다...ㅋㅋ), 한국에서 가져온 연필을 4자루 보내주었습니다. 연필깎이도 한국 연필깎이와는 달라서, 심이 짤막하게 깎입니다. (이건 안전하라고 그러는 건지 어쩐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한번 연필 깎아서 쓸 수 있는 분량이 상당히 적습니다.^^;;) 여기 학용품이 참으로 흔하고 값도 싼데, 질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국에서 연필과 펜, 그리고 하이-샤파를 챙겨왔는데요 (교실에 가보면, 정말 한국산 하이-샤파를 기증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ㅎㅎ), 여기서는 주로 지우개 달린 연필을 애용합니다. 지우개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연필로 쓰다가 휙 뒤집어서 지우면 되니 편하긴 하겠지요... 하지만 지우개가 다 닳아버리면 연필도 잘 쓰게 되지 않아 그것도 아깝긴 하더라구요..^^;;

 

5. 책

학생이 있는 부모들은 미국에 올 때 책을 얼마나 싸가야 하느냐가 가장 큰 고민인 것 같습니다. 보통은 한국 참고서를 챙겨오고, 여기에 한국 책을 더 싸서 부치시는 경우도 많지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1년 정도 미국에 머물 생각이면 한국 책은 정말, 최소한으로 챙겨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을 부치는 데 드든 비용이 만만치 않는데, 일단 여기와서 적응하느라 학교 다니느라 책을 볼 시간이 많이 줄어드는데다, 그 시간에도 여기 책을 많이 보게 되더라구요. 학교 도서관이나 리딩룸에서도 늘 책을 빌려가도록 권장하는 데다 커뮤니티 도서관에서도 책을 엄청나게(!) 빌릴 수 있습니다. 한번에 50권씩 대출이 됩니다. 게다가 한국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서 한국 참고서를 공부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여기 참고서를 사서 풀어야 하기 때문에 한국 참고서도 거의 안 보게 되더라구요. (이건 한국에 돌아갈 때쯤 되면 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예를 들어 수학의 경우에 여기에서 가르치는 방식이나 접근법이 한국과 좀 다른데다, 서술형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여기 문제에 익숙해지려면 결국 미국 수학 문제집을 풀어야 하더라구요. 

게다가 이곳은 캘리포니아! 푸르른 잔디밭이 곳곳에 펼쳐져 있는데 한국에서 경험해볼 수 없는 다양한 활동을 하다보면 한국 책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더더욱 줄어듭니다.

 

 

6. 교습

여기서 가장 저렴한 것은 영어 교습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공급이 풍부하기 때문이겠죠. ESL 전문 튜터는 시간당 25~30불, UC 데이비스 학생은 20~25불, 고등학생이 책 읽어주는 건 15불이라고 합니다. 주변에 몇 번만 문의하면 정말 다양한 튜터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이나 한인 2세들도 많이 있어서 한국어를 알아듣는 영어선생님도 구할 수 있지요. 악기 교습이 좀 더 비싼 편인데, 보통 1분당 1불이라고 생각하면 된답니다. 45분 강습이면 45불, 1시간 강습이면 60불이라는 군요. 4학년부터는 무료로 현악기를 배울 수 있고 5학년부터는 밴드 (그러니까 트럼펫이나 호른 같은 큰 악기도 배울 기회가 주어집니다.) 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고학년들은 대부분 악기 교습을 받더라구요. 물론 고급 악기 일 수록, 흔하지 않을 수록 비싸고, 선생님의 층도 다양하니 가격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악기 관련 교습 정보는 다운타운에 있는 음악 관련 상점인 'Watermelon'에 가면 구할 수 있습니다. 악기별로 지역별로 레슨이 가능한 선생님들의 연락처를 받을 수 있어서 몇명 연락해보면 됩니다. 물론 선생님에 대한 선호도와 '평판'을 알아보기에는 주변 학부모들에게 물어보는 게 제일 쉽겠지요.

 

또 여기서는 남자 아이나 여자 아이나 다양한 스포츠를 접할 수 있습니다. 데이비스 시에서 하는 펜싱, 승마, 테니스 등 각종 강습도 있고, 축구나 야구는 리그가 있어서 남녀 학생 불문하고 쉽게 찾아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마다 좋아하는 스포츠를 골라서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는데요, (사시사철 푸른 잔디밭에서 축구하고 야구하고... 한국에 비하면 유소년 스포츠 환경이 정말 훌륭합니다.) 계절에 따라 많이 하는 주 종목이 있긴 합니다. 즉 봄에는 야구, 여름에는 수영, 가을에는 축구, 겨울에는 농구를 주 종목이라고 꼽을 수 있겠는데요, 봄철에는 야구, 가을철에는 축구가 메인 시즌이고 이 때는 연습과 경기 뿐 아니라 포스트 시즌이라고 토너먼트를 하면서 다른 지역 리그와 경기도 하고, 아주 제대로 경기를 치릅니다. 그리고 미국 사람들답게, 경기 결과보다 ‘스포츠맨 십’을 많이 가르칩니다. 이런 스포츠들은 보통 시즌 당 100~150 불 정도의 등록비를 받습니다.

 

참고로 학교에 붙어있는 CDC나 Access 라고 위탁 경영 애프터 스쿨이 있는데요, 아이들의 영어 수준이 빠르게 늘도록 하기 위해서는 활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다만 한국인 엄마들은, 학교의 방과후 프로그램에는 주로 맞벌이를 하는 히스패닉 아이들이 많다고 해서 많이 이용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국 아이들은 주로 도서관에서 튜터링을 하거나 악기나 운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 도서관에서도 하루에 2~3시간 씩 숙제를 도와주고 교육적인 게임을 하는 무료 튜터링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7. 학부모가 알아두면 유용한 팁

(1) 박물관 패스

미국에서는 도시마다 박물관이 참 잘 되어있습니다만, 과학관만큼 부러운 것이 없습니다. 어지간한 도시에는 규모가 크던 적던간에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과학을 배울 수 있는 과학관을 운영하고 있는 데요, 데이비스에도 Explorit Science Center가 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이들이 과학과 더불어서 재미있게 보고 느끼고 만질 수 있는, 아주 괜찮은 공간입니다. 여름에는 과학과 관련된 알찬 캠프도 운영하는데, 빨리 신청하지 않으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여기에 가족 회원으로 가입을 하면 연간 가족 회비가 50불입니다. 가족으로 등록을 하면 4~5인까지 가족 입장이 무료이고 (가족인지 아닌지 가족관계 서류를 갖고 오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옆집 아이랑 같이 데리고 가도 별 문제는 없습니다.ㅎㅎ), 캠프 비용도 할인해줍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여기에 가족회원으로 가입을 하면 ASTC 프로그램에 가입돼 있는 다른 지역의 과학관련 시설들에도 무료로 입장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ASTC 프로그램에 가입되어 있는 곳이 가까이에는 새크라멘토의 Discovery Museum Science & Space Center 가 있고요, 산호세에 있는 Tech Museum, 샌프란시스코의 Children's Creativity Museum,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California Science Center, 로스앤젤레스 자연사박물관, 샌디에이고 자연사박물관 등 미국 전역의 과학관련 기관 뿐 아니라 캐나다와 영국 등 전세계에 있는 많은 관련 기관에 모두 무료 입장이 됩니다. 아이들의 과학 교육을 위해서 참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요, 알차기로 소문난 산호세의 테크 뮤지엄 하나만 봐도 가족 회비는 충분히 뽑고도 남습니다.^^ 여기에 가입되어있는 기관을 확인해 보려면 www.astc.org/passport 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제가 찾아보니 한국에서는 과천 과학관이 ASTC 기관이네요 ㅎㅎ)

참고로 새크라멘토 디스커버리 뮤지엄은 데이비스의 Explorit 센터보다 규모가 조금 더 크고 전시물도 다양합니다. 특히 태양계를 설명해주는 천문관은 두 번이나 가봤는데, 설명도 재미있고 유익할 뿐 아니라 애도 참 좋아합니다. 그런데 디스커버리 뮤지엄의 연간 가족 회원권의 가격은 60불이니까, 데이비스에서 50불에 가입하고 디스커버리 뮤지엄에 가시는 게 더 좋겠죠?^^

 

(2) 미국 국립공원 여행

여기서는 여름방학이 6월초에 시작해서 8월말까지 계속됩니다. 이때는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기 때문에 다들 ‘Explore months'라고 부르더라구요. 미국은 땅도 넓고 지형도 다양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정말 상상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자연 경관을 직접 마주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창 배우고 익힐 나이의 아이를 데리고 화산 지형과 빙하 지역, 빙하가 만든 U자곡, 하천이 만든 V곡 등, 저는 책에서만 봤던 많은 지구과학 정보들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미국 생활이 줄 수 있는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국립공원마다 차량 별로 10불~20불씩 입장료를 받는데요, 옐로스톤과 요세미티, 세콰이어, 그랜드 캐년 등 적어도 서부의 국립공원 10곳 정도는 가게될 테니 80불짜리 연간 입장권을 구입하는 게 저렴할 겁니다. 이 연간 입장권은 뒷면에 2명까지 사인을 할 수 있게 되어있으니, 일단 첫 번째 방문한 공원에서 구입을 한 뒤 사인을 하나만 해서 사용하시면 되고요, 혹시라도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팔게 되면 두 번 째 사람이 두 번째 서명란에 사인을 한 뒤 사용하면 됩니다. (입장시 입장권의 사인과 신분증 사인을 대조합니다.) 인터넷으로도 구입을 할 수 있으나 배송료 등 추가 비용이 있으니, 첫번째 국립공원에서 망설이지 말고 구입하세요. ^^

 

하지만 가장 가까운 곳을 가더라도 3시간은 달려야 하니 자동차를 오래 타야하는 점과 여기저기 공원을 다니다보면 자칫하면 아이가 시큰둥 해질 수도 있을 텐데요, 미국의 국립공원에 가보면 이런 어린 학생들의 관심을 높여줄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른바 주니어 레인저 프로그램인데, 공원의 레인저가 다양하고 재밌는 설명도 해주고, 또 북클릿을 받아 몇 장의 액티비티를 해결하면 그 공원의 마크가 새겨진 주니어 레인저 뱃지나 패치를 줍니다. 국립공원을 다녀본 아이들 사이에서는 이 뱃지가 아주 인기라서, 자연스럽게 그 국립공원에 대해서 배우고 익히도록 좋은 유인책이 되어줍니다. 어른도 애가 하는 것을 도와주다보면 (처음에는 용어 같은 게 낯설고 이해가 쉽지 않아서 옆에서 번역을 해줘야 하거든요^^;;) 다양한 동식물과 지질학과 인류학에 대한 공부가 될 정도입니다. 그냥 스쳐지나간 뒤 잊어버리기 쉬운 많은 공원들을 기억하게 해주는 주니어레인저, 꼭 해보세요. 저희는 처음에 이걸 모르고 국립공원을 몇 군데 그냥 다녀왔는데, 나중에 애가 너무너무 아쉬워해서 굳이 다시 들른 공원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제는 미국의 어느 국립공원에 가든지 입구에서 지도를 받은 뒤, 비지터 센터부터 들러서 주니어 레인저 북클릿을 받고 공원 소개 영상을 본 뒤, 레인저에게 몇가지를 물어보고 나서 가고싶은 트레일을 정해서 돌아다닙니다. 미국의 국립공원은 체계가 아주 잘 되어있어서 몇 곳만 방문해 보면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고, 레인저들이 친절할 뿐 아니라 아주 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생활이 주는 '학교 밖에서 누릴 수 있는' 큰 혜택을 놓치지 마세요!

그리고 국립공원 인터넷 홈페이지 www.nps.gov 에 가보면 국립공원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지도, 미리 알아두면 유익한 내용, 그리고 교통정보 등이 잘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또 여기에서 For Kid 란에 가보면 주니어 레인저 북클릿을 미리 인쇄할 수도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인쇄해서 공원 가는 길에 아이와 함께 한번 들여다 보면, 어떤 곳을 가게 될지, 어떤 것을 보게 될지 알 수 있어서, 더욱 유익한 여행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3) 식스플래그스 디스커버리 킹덤

데이비스에서 샌프란시스코 방향으로 40분 정도 떨어져 있는 Vallejo 지역에 Six Flags Discovery Kingdom이라는 유명한 놀이시설이 있습니다. 미국 전역에 시설을 갖고 있는 대형 체인이라고나 할까요? 다양한 롤러코스터를 자랑하는 시설인데, 미국의

다른 놀이공원과는 달리 회전그네와 롤러코스터, 바이킹 등의 rides와 동물원이 혼합돼 있는 시설입니다. 즉 미국판 에버랜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데이비스에서 가깝다고, 그냥 동네 공원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여기 규모도 만만치 않습니다. 롤러코스터만 해도 열 개가 넘고요, 백호랑이쇼와 돌고래 쇼 등 쇼도 볼만합니다. 또한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사육사 체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물론 비용이 만만치 않지요 ^^;;) 데이비스에서 애 데리고 하루 나들이 코스로 거리가 적당합니다.

여기 입장료가 한번에 50불 정도 되는데, 연간회원권이 60불 가량입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2번 이상 갈거라면 연간회원권을 사는 게 낫다는 얘긴데요,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3월까지 구입을 하면 할인도 해줍니다. 식스플래그스 주차요금이 10~20불 가량 하는데 (손님도 예외없이 주차료를 받습니다.), 연간회원권을 구입하면 주차요금을 면제해주니 여러가지로 이득입니다. 또한 일찍 회원권을 구입하면서 4명 이상이 함께 사면 무료로 업그레이드를 해주고, 지정된 기간에는 친구를 무료로 데리고 올 수 있는 쿠폰도 쓸 수 있으니 3가족이라면 다른 가족과 사람을 모아서 구입하면 더욱 경제적이겠습니다. (예를 들어 저의 경우에는 3가족이라 놀이공원을 자주 가지 않는 아빠를 빼고 애와 저 둘만 회원권을 사고자 했는데요, 저희와 마찬가지로 3명 가족인 다른 가족과 함께 4명 회원권을 구입했고요, 아빠는 패스를 구입하지 않고 '친구초청'으로 방문할 수 있는 날 그냥 같이 가서 무료 입장해 놀았습니다. ㅎㅎ)

 

8. 옷

이제부터는 집안의 살림을 담당해야 하는 애 엄마 입장에서 몇 가지 덧붙입니다.

물론 데이비스에 대한 기후 정보를 얻으셔서 준비하시리라 믿습니다만, '캘리포니아는 따뜻하다'고 생각하고 오시면 안 됩니다. (따뜻한 캘리포니아는 '남가주' 얘기인가봅니다. 여기는 '북가주'이구요... ㅎㅎ) 이곳은 11월까지도 낮 기온이 25~27도까지 올라가서 여름 날씨 같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꽤 쌀쌀합니다. 낮에는 여름옷, 저녁에는 겨울 옷, 뭐 이렇게 살게 되는데요,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으슬으슬 스며드는 한기가 느껴지니 얇은 내복을 챙겨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따뜻한 캘리포니아'라고 생각하고 한국에서 내복 안 챙겨온 것을 후회하는 아주머니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여기서도 레깅스 같은 걸 팔던데, 한국의 얇고 보온력 좋은 내복은 꿈꾸기 힘든 것 같아요.) 또 속옷이나 양말 등은 한국 제품이 좋다고 하지요. 여기 면이 좀 성긴 것인지, 아니면 세탁기가 센 것인지, 세탁기에 몇 번 돌리면 빨리 해지는 것 같습니다. ㅜㅜ

 

티셔츠 등의 물자는 정말 풍부하고 쌉니다. 근처의 베커빌에 프리미엄 아울렛도 있고, 동네 가게들도 거의 매일 세일을 하니 그저 돈을 싸들고 오는 게 제일 일수도 있습니다만 ^^;; 겨울 겉옷 하나 정도는 들고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 사람들 말이, 체형이 달라서 그런지 한국 사람이 여기 겨울 옷을 입으면 좀 부~~해 보이는 것이 어벙해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9. 살림살이

미국에 도착해보면 집에는 카페트만 깔려있을 뿐, 텅 빈 냉장고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비행기 타고 날아와서 공항에서 데이비스까지 온 피곤함과 함께 텅 빈 집이 안겨주는 공허함이라니... 참 암담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살림살이를 일괄 넘기고 일괄 인수하는 게 한국인 방문연구자들의 독특하고 합리적인 관습이라더군요. 저도 그렇게 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보면 '뭐 이런 짐을 돈 받고 팔고 갔나 싶다'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받고 보니 쓸 만한 살림살이는 한국으로 실어가고 쓸모없는 것만 남아있어서, 부랴부랴 쇼핑을 하러다녔다는 건데요... 그래서 살림살이를 받기로 하실 때 미리 사진을 받아보시고 계약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계약서에 거래에 포함되는 물건들을 모두 표시하고 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살림살이 받는 것이 복불복 처럼 되어서는 초기 정착에 할 일도 많은데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그리고 아예 짐 싸서 오실 때 여행갈 때처럼 화장지나 물티슈, 세면도구를 챙기시고 오자마자 마트 가지 않도록 퐁퐁, 수세미, 나무젓가락, 밥그릇 정도는 들고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바닥에 신문지와 수건 깔고 밥을 먹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굶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여기는 수돗물을 그냥 먹을 수가 없습니다. 간이 정수기를 사기 전에는 생수를 마시고, 요리도 생수도 해야 합니다. 저는 처음에 수돗물 끓여서 마셨다가 물이 왜 이렇게 닝닝하고 이상하던지.... 그게 석회질 때문이랍니다.--;;

 

 

10. 물가

데이비스에 있는 한인마트에서 ‘진라면’ 5개에 4.99 달러입니다. 여기에 세금 붙으니 5.5불정도 하지요. 컵라면 6개도 5불 정도하는 걸로 기억합니다. 정착 초기에는 컵라면이 큰 도움을 줬습니다. 엄마도 피곤한데, 가족들은 하루 3끼를 먹어야 하니까요ㅠㅠ 한국산 컵라면이 하나에 0.99 달러, 거의 1달러쯤 한다면, 미국산 컵라면은 0.6달러입니다.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던데, 저는 안 먹어봤습니다. 여기 생활에 적응하면서 이곳 먹거리를 위주로 생활을 하다 보니 라면을 많이 먹지 않게 되더군요. 배편으로 부쳤던 라면 한 상자가 그대로 남아서 주변에 나눠드렸습니다. (아... 이게 얼마짜리 라면인지... ㅜㅜ) 라면은 유통기한이 있어서 그걸 넘기면 기름에 쩐 냄새 때문에 못 먹거든요. 그래서 한국에서 라면을 싸오면 초기에 매우 요긴하지만, 한두 달 뒤에는 그냥 여기서 '신선한 라면'을 사먹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한인가게에서는 물엿, 맛술, 식초, 김치, 떡볶이 떡, 오뎅, 김밥 재료 등등 각종 한국 물품들을 살 수 있습니다. 가끔 비싸서 놀라기도 하지만요 ㅎㅎ

 

저희 애가 좋아하는 과자 '뿌셔뿌셔'는 1달러 정도 합니다. '오징어 땅콩'이나 '조리뽕' 등 200그램짜리 포장이 2.99달러입니다. 애도 많이 적응해서 아침은 시리얼로 먹고 저녁에는 고기 구워먹고, 과자도 여기 과자 먹습니다. 닭고기는 한 팩 가득한 것이 5달러쯤 하고, 고기도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여기 사람들이 먹는 것은 그만큼 흔하고 싸지요. 특히 한국에서 귀한 몸이신 멜론 종류가 매우 쌉니다. 2달러 정도면 맛있는 멜론을 즐길 수 있구요, 대게도 쌉니다. 결론은 여기 식생활에 익숙해지면 그만큼 생활비가 적게 든다는 얘기지요.

 

그래도 한국 입맛은 어쩔 수가 없어서, 한국에서 가져온 진간장(양조간장)과 밥에 넣어서 비벼먹는 후리야케 (‘밥이랑’ 뭐 이런 브랜드로 나와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거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것은 다 여기서 사서 써도 국물용 멸치와 고춧가루는 한국에서 가져오는 게 좋다는 게 중론이더군요.

   

11. 초기 정착 팁

미국에 와서 슈퍼에 가도 하도 물건의 종류가 많아서 대체 뭘 사야 할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았습니다. 과자를 사도 기대했던 맛이 안 나서, 처음에는 진짜 작은 봉지를 골라서 사고 시험 삼아 맛을 본 뒤에 맘에 들면 큰 봉지를 사서 먹기도 했네요^^;;;

제가 처음 왔을 때 당황했던 기억을 더듬어서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요...

 

가장 먼저 장을 봐야 하는 항목 가운데 하나가 물입니다. 마트에 가면 물 1갤런에 1달러가량 하더군요. 냉장고에 잘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로, 너무 크지 않은 1갤런 짜리 물을 두병 가량 사면 됩니다. 그리고 마트에는 대부분 정수기계를 두고 있습니다. 이 갤런 물통을 사서 쓰다가 이 정수기에서 몇 번 정도는 물을 받아다 먹어도 괜찮습니다. 이때 정수기 물은 1갤런에 35센트입니다. 특히 물 한 병을 받으면서 1달러 10센트를 넣으면 물 1갤런과 쿼터 3개가 나오기 때문에 ‘세탁코인’을 바꾸기 위해서도 종종 이용합니다^^;; 하지만 플라스틱 병이고 안을 씻을 수가 없기 때문에 무한정 재활용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가끔 한 번씩 새로 구입을 해야 하는 것이지요ㅎㅎ

마시는 물은 이런 생수를 이용하고, 요리하는 물은 ‘바리타 Varita'를 구입해서 쓰는 게 경제적이겠습니다. 밥하고 국 끓일 때조차 생수를 쓰기에는 너무 물이 많이 들어가니까요... 물 사오는 것도 정말 큰일입니다... 너무 무거워요..ㅜㅜ 그러니 처음 마트에 장을 보러 가시면 바리타와 생수를 구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바리타는 간이 정수기입니다. 물을 담아놓으면 석회질을 걸러서 덜 닝닝한 물을 만들어주는데요, 요리용으로는 씁니다만, 이 물도 그냥 마기기에는 좀 그렇더라구요...--;;

쌀은 주로 Nishiki나 Homai를 드시더군요. Nishiki는 현지 마트에서 구입하면 16킬로그램 정도에 19불 정도 하는데, 한인마트인 킴스마트에서는 15불로 오히려 더 싸더군요. 윤기도 자르르 하고 밥 맛이 좋습니다. Homai는 Nishiki보다 저렴합니다. 특히 코스트코에 가서 사면 40킬로 그램 가량 되는 것 같은데 가격은 20달러 가량합니다. 한국 입맛에 잘 맞는다는 중평입니다. 고기는 코스트코나 월마트에서 'Chuck eye roll'이나 'Short rib'부위를 사면 한국에서 먹는 등심이나 맛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대신 고기가 매우 두툼해서, 썰어서 먹어야 합니다. ㅎㅎ

   

12. 쇼핑 팁

(1) 코스트코 멤버십

데이비스에서 15분 정도 떨어져 있는 우드랜드에 코스트코가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상품 구색으로 유명하지요. 이 코스트코 멤버십을 꼭 만들어오세요^^ 한국에서 가입하면 가입비가 3만 5천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기서는 딱 2배입니다. 한국에서 가입한 것도 여기에서 통용이 되니 꼭 만들어오세요. 저는 한국에서 코스트코가 멀어서 가입을 안 했는데, 여기 와서 가입하자니 배가 아프더라구요. ㅜㅜ 물론 주변에 코스트코에 버금가는 각종 대형 마트가 즐비하고, 데이비스 안 에서도 식료품 등은 충분히 구입할 수 있습니다만, 코스트코 앞에 있는 주유소가 이 근동에서 가장 싸다고 유명합니다. 보통 1갤런(4리터 가량) 3~40 센트 차이가 나는데요, 다들 코스트코 가는 길에 기름을 가득 넣어갖고 오지요.

이 주유소 역시 철저한 멤버십이라, 주유하기 전에 멤버십 카드부터 넣고 시작하는데요, 한국에서 만들어온 코스트코 멤버십은 ‘인터내셔널’이기 때문에 그냥 주유할 수 없고, 쓸 때마다 직원이 직접 와서 확인을 해줘야 합니다.

 

(2) 프리미엄 아울렛 쿠폰북

데이비스에서 샌프란시스코 방향으로 20분 거리에 베커빌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습니다. 폴로, 갭, 코치, 구찌, 나이키 등등 규모가 상당히 커서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쇼핑을 온다고 합니다. 또 새크라멘토 방향으로 40분 정도 가면 폴섬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습니다. 베커빌보다 규모가 작지만, 베커빌에는 없는 Off 5th, 칠드런스 플레이스 등의 가게가 있어서 가끔 가볼만 합니다. 이런 아울렛들은 일반 매장보다 가격이 싸긴 하지만, 아울렛 가격에서도 또 세일을 하면서 가격이 팍팍 떨어지니까 아무때나 쇼핑을 하러가면 바보짓 하는 것이더라구요^^;; 그리고 가게마다 세일에 더해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받아야 하는데요,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5달러에 쿠폰북을 팔지만, 인터넷에서 쿠폰북을 받을 수 있는 브로셔를 출력해 가거나 AAA 회원이면 쿠폰북을 무료로 줍니다. (저는 이걸 몰라서 할인도 못 받고 구입하는 바보짓을 좀 했더랬습니다. 이런 걸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더랬거든요...ㅜㅜ)

 

 

13. 운전면허 관련

미국에 와서 바로 신청해 놓아야 하는 게 운전면허 시험인데요, 일단 DMV에 가서 한국어로 된 운전면허 책자를 가져다가 공부를 하신 뒤, 인터넷에서 기출문제를 받아 공부를 하시면 필기시험은 무난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엄청나게 기다려야 한다는 게 문제인데요... 고작 10분 시험을 보기 위해 4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냥 각오하고 가셔서, 시험을 기다리면서 공부를 하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

실기시험은 인터넷으로 예약이 됩니다. DMV 사이트인 http://www.ca.gov 에 가서 시간을 예약한 뒤 예약한 시간보다 좀 일찍 가서 대기하면 됩니다. 필기시험도 예약이 가능한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차량 등록도 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appointment를 잡은 뒤 가면 기다리지 않고 5분 안에 끝내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

운전면허를 받으려면 SSN이 있어야 한다고들 하지만, J-1 비자를 갖고 계신 분은 SSN이 없어도 운전면허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DS 2019 등의 서류를 들고 가야 하지요. 또한 한국 운전면허증을 꼭 들고 가야 합니다. 국제운전면허증은 거들떠도 보지 않더군요. 그냥 너네 나라 면허증 달라고 합니다. 원래 필기시험이 붙은 다음에 운전면허 소지자와 함께 운전 연습을 하게 돼 있는데, 한국 운전면허증을 제시하고 나는 원래 운전을 하던 사람이라고 설명하면 오케이 됩니다. 한국 운전면허증 꼭 들고 오세요. 일단 운전면허시험을 통과하면 임시 면허증을 주는데, J-1 비자를 갖고 계신 분은 SSN 번호를 받은 뒤에 이를 접수해야 정식 운전면허증이 날아옵니다. J-2 비자를 갖고 계신 분은 그냥 면허증이 온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자동차 보험 ‘Good driver'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운전경력 증명서를 챙겨 오셔야 하겠지요. 운전경력증명서는 각 경찰서에서 발급해줍니다. 저는 국제 면허증을 받기 위해 운전면허 시험장까지 다녀왔는데 경력증명서는 경찰서에서 준다고 해서 또 경찰서를 찾아가야 했지요. 지금은 경찰서에 가면 운전경력증명서와 함께 국제운전면허증도 발급해줍니다. 원스탑으로 가능하지요^^ 자동차를 부부가 모두 운전할 것이라면 물론 두 분 다 증명서를 받아오셔야 할인이 가능합니다.

 

 

14. 곁다리... 220v 전자제품

제가 준비할 때 제일 궁금하던 부분이었는데, 속 시원한 답을 들을 수가 없어서 참 답답했거든요. 여기는 110 볼트라 한국의 220 볼트 전자제품을 쓸 수 있느냐 없느냐 였는데, 저는 쓰고 있습니다. 다른 건 안 들고 왔는데요, 조그만 전기 매트 (방석 크기)를 들고 왔거든요. 110 볼트에 꽂아서 쓰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고온' 설정을 하면 너무 뜨거워서 늘 '중간' 온도에서 썼지만, 여기서는 '고온'으로 놔도 뜨뜻한 정도입니다. 그래도 그럭저럭 쓰고 있습니다. 한인학생회에 처음 글을 게시한 뒤 어느 분이 말씀하시기를, 이건 전기매트 처럼 단순한 기기일 경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합니다. 다른 제품들은 이렇게 쓴 것이 고장의 지름길이라니 조심하세요.

 

그리고 전자제품 이용에 필요한 전선 등은 쓰고 남을 만큼 풍족하게 챙겨오세요. 여기서는 전선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참 비싸더군요. 한국에서는 3~4천원이면 살 것 같은 케이블이 5~60불 씩 하는 걸 보고, 감히 살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

아, 이 전선을 구하려다 한탄하다가 정말 좋은 곳을 발견했습니다. 데이비스 시내에 있는 애완동물 구호센터에서 기증품 등을 받아서 운영하는 중고품 매장 같은 SPCA thrift store (재활용품 매장에 가깝습니다만... )에서 전선 등을 아주 싸게 팔더라구요ㅎㅎ 재활용품들이니 물건이 별로 좋아보이진 않지만, 선풍기나 쓰레기통처럼 꼭 필요하긴 하지만 새 것 사기 아까운 물건을 구하려면 Garage sale 가는 기분으로 한번쯤 들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막막한 이사준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빌면서...

 

데이비스에서 크리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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