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는 모든 international student들이 필수로 쳐야 하는 시험이었고 그 결과에 따라 ESL 수업을 들을지 안 들을지 정해졌지만 위의 링크에 나온 내용에 의하면 더 이상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예전에는 없던 내용이 추가되었는데 토플 ibt 점수가 105점 이상이면 시험을 볼 필요가 없고 ESL을 듣지 않아도 되지만(물론 자신의 선택에 의해 시험을 치거나 수업을 듣는 것은 가능) 105점보다 낮을 경우는 시험을 보든지 아니면 ESL 수업을 등록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물론 시험을 봐서 패스하지 못한 경우는 무조건 ESL을 등록하게 됩니다. 토플 점수가 89점 이하일 경우 시험을 보지 말고 그냥 ESL을 등록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도 나와 있네요.
이 시험은 크게 괄호 넣기와 요약하기, 작문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괄호 넣기는 긴 글의 곳곳에 있는 괄호 안에 알맞은 단어를 넣는 것인데 정답이 동사인 경우도 있고 전치사 혹은 관사인 경우도 있어서 만만치 않습니다. 제가 가장 싫어했던 두 번째 파트는 10분 정도의 강의를 듣고 그것을 요약해 적는 것인데 강의 듣는 동안 죽어라 note taking을 해야 합니다. 영어 수업 들으면서도 "강의나 뉴스 듣고 summary" 이거 하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죠. 하필 세 파트 중 비중이 가장 큽니다. 그리고 비슷한 것을 나중에 언급할 영어 수업 (Lin25) 기말 시험 때 또 해야 한답니다. 세 번째는 예전에도 자주 해 보셨을 "주어진 topic에 대한 response" 인데 이건 별로 어려울 건 없습니다.
이 시험을 패스하려면 70%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하는데 보통 한국인 중에서는 이 시험을 패스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패스하지 못한 경우 4학점짜리 영어 수업 (Lin25)을 하나 들으면 되니 이 시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패스한 사람들도 자신이 원한다면 이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영어 수업에 대해서는 다음 2번 항목에서 자세히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Speaking test
많은 international student들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는 시험입니다. 이 시험은 TA를 하는 분들에게 요구되는 시험으로 가을 학기 시작 전에 치게 됩니다. 시험 등록은 1350 Surge III에 직접 가서 해야 하고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빨리 등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험 때 쓸 수 있는 컴퓨터의 수가 한정되어 있어 하루에 시험을 볼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죠.
시험은 Olson Hall지하에 있는 컴퓨터 랩에서 치게 되고 시험 시간은 대략 20분 정도로 기억합니다. 시험 형식은 ETS에서 주관하는 TSE와 같은데 제가 알기로는 네 가지의 문제 세트가 돌아가면서 출제되고 있습니다. TSE 형식이 뭔지 모르신다면 한국에서 TSE 교재를 하나 구하셔서 미리 연습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토플 스피킹과 달리 문제 수가 10개가 넘기 때문에 유형을 여기서 다 설명 드리기는 좀 어려운데다 한 파트 당 문제 수가 3개에서 4개로 바뀌는 등 변동도 있으니까요.
점수는 60점 만점으로, TA를 하기 위해 요구하는 점수는 과마다 다릅니다. 보통 한국인들은 평균 40~45점 정도를 받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있는 화학과에서는 50점을 요구하는데, 45점과 50점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로 느껴집니다. 45점 받기는 그리 어렵지 않지만 50점을 받기는 굉장히 어렵죠 (이 5점 때문에 많은 international 들이 골치를 썩고 있습니다). 저도 50점은 못 받아 봤습니다. 다른 과도 마찬가지인지는 모르겠지만 화학과는 첫 시험에서 패스하지 못하면 기회가 두 번 더 주어집니다. 그리고 시험 결과와 관계 없이 처음 1년간은 TA를 할 수 있습니다. 2년째부터가 문제죠(라고는 하지만 학생들이 TA 영어에 대해 심하게 complain하지 않는 이상 별 신경은 안 쓰는 듯).
혹시 TA하실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지금이라도 TSE 교재를 하나 구하셔서 연습을 시작하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예전에는 이 스피킹 시험이 형식적이었지만 요즘은 TA들이 영어를 너무 못 한다는 complain들 때문에 미국 전역에서 스피킹을 엄격하게 요구하기 시작하는 추세입니다. 정 점수를 못 넘으시겠다면 대신 TA로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evaluation을 받도록 노력하세요. 학생들이 좋아하는 TA라면 단지 점수 기준을 못 넘었다는 이유로 TA를 못 하게 하지는 않으니 지나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여기 처음 왔을 때 스피킹 점수 관련하여 섬뜩한(?) 소문들을 많이 들었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영어도 못하면서 TA로서의 일도 엉망으로 한다면 정말 큰일나겠죠. ^^ 시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ttp://cetl.ucdavis.edu/egw/speak-tests 이 링크를 참조하세요.
2. 영어 수업에 대해
유학을 오셨으니 영어 공부도 빼먹으시면 안 되겠죠? 대학원생들이 들을 수 있는 linguistics course를 소개해 드립니다. 수업을 듣는다고 돈을 더 내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의 수업들이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담당 강사들이 ESL 관련 강의만 수십 년 해 왔고 책도 낼 만큼 경험이 많은 분들이라 수업의 질이 높습니다. 또한 같이 듣는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친구를 사귀기 좋은 클래스이기도 하죠. 실제로 저는 가을에 영어 수업 같이 들으며 알게 된 친구들과 겨울에 스키장에 다녀오기도 하고 제 생일 파티에 초대해서 같이 놀기도 했습니다. 대학원생이 듣는 영어 수업은 크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 수업들은 모두 S/U (pass/fail) 학점입니다.
Lin 25 (International Graduate Student ESL)
위에서 언급한 4학점 짜리 영어 수업입니다. 가을에만 개설되고 writing 시험에서 70% 이상을 받지 못할 경우 필수로 들어야 하는 수업이죠. Writing은 물론 oral presentation, vocabulary, idiom, grammar까지 전체적으로 커버하기 때문에 숙제가 거의 매일 나옵니다. 할 게 은근히 많더군요. 그리고 영어 시험으로서는 드물게 midterm quiz와 final exam까지 있습니다. Final에서는 학기 시작 전에 봤던 영어 시험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 (괄호 넣기, 주어진 topic에 대한 의견 서술, 제가 제일 싫어하는 강의 듣고 요약하기 등)을 포함한 여러 문제를 풀게 됩니다. 하지만 수업 잘 참석하고 숙제를 모두 해서 내면 대부분 패스합니다. 주변에 할 거 다 하고도 U 받았다는 사람은 못 본 것 같네요. 열심히 들으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수업입니다. 물론 instructor가 누구냐에 따라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
Lin 26 (Graduate ESL Writing)
보통 아래의 Lin 391과 함께 두 번째 쿼터 이후에 많이 듣는 수업입니다. 3학점 짜리이고 겨울과 봄에 개설되며 writing skill에 초점을 맞춰서 수업합니다. Academic writing에서부터 SOP, cover letter, critique 등 다양한 종류의 writing을 다룹니다. 그래서인지 이 수업 시간에는 말을 할 기회가 많이 없습니다. 위의 Lin25보다는 덜 하지만 은근히 숙제가 많은 수업이기도 합니다. Short writing assignment, paper 등. 이건 writing 수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계속 쓰면서 배워야 하니까. 대신 midterm이나 final은 없습니다. 여러 종류의 영어 작문 연습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수업입니다.
Lin 391 (Oral English)
겨울과 봄에 개설되며 어떤 과에서는 이 수업을 필수로 요구하기도 합니다 (화학과만 그런가?). 말 그대로 스피킹 관련 수업이고 역시 3학점이며 midterm과 final은 없습니다. 다른 수업에 비해 숙제는 많지 않고 oral presentation을 세 번 정도 합니다. 그리고 presentation skill을 가르치는 것 외에 speaking 연습 (문장 억양이나 발음 연습 등)을 많이 합니다. 또한 영어 수업 중 유일하게 두 번 수강하는 것이 허용됩니다. 즉, 첫 번째 수강에서 S를 받았더라도 또 수강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겁니다. 모든 international들에게 speaking이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이 Lin 391은 수요는 높은데도 한 쿼터당 개설되는 section이 겨우 두세 개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수강 신청 기간이 되면 가장 먼저 신청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수업이 workshop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늦게 신청해서 waiting list에 있는 학생은 정식으로 등록하기 어렵습니다.
Lin 96 (Directed Study in ESL)
이건 저도 수강해 본 적이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Class schedule에도 대부분 안 나오는 1학점 짜리 수업이고 instructor 역시 전문 강사가 아닙니다. 등록하기 위해서는 CRN을 받아 sisweb에 등록하는 것은 물론 Kerr 267 바깥에 있는 sign-up sheet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넣어야 합니다. 보통 어떤 영어 수업이든 듣다 보면 이 Lin96에 대한 광고지(?)를 지겹게 받으시게 될 겁니다. 1학점 짜리이고 숙제도 거의 없어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수업이다, 워크샵 형태로 굉장히 유익한 수업이다, 학생 수가 11명 제한이니 빨리 등록해야 한다 등등. 그리고 대학원생뿐 아니라 교환 학부생에게도 개방되는 수업이라서 그런지 한국 학생들이 많습니다. 수강해 본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들리는 평가는 좀 갈립니다.
PAL program
이건 수업은 아니고 일종의 language partner program인데, 영어 수업을 들으실 경우 보통 이 PAL program에 등록하라고 권유를 받게 될 겁니다. 물론 등록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입니다. PAL program은 form을 적어서 내면 UC Davis의 학생 한 명과 연결해주는 것으로 그 학생과 1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하며 영어 연습할 시간을 늘릴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PAL program에서 파트너가 되는 학생들도 모두 희망자들이므로 이상한 학생(?)을 만날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라고는 하지만 어딜 가나 예외는 있다고 가끔 불성실한 학생을 만나기도 하는 듯. 물론 이럴 때는 linguistics department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됩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학기가 지나감에 따라 관계가 서먹서먹해져서 결국 나중에는 안 만나게 된다는 경우는 몇 번 본 적이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연결만 해 주고 그 후에 친해지는 것은 자신이 하기에 달려 있습니다.
참고로 PAL들은 학부 학생들이며 그 학생들은 이 language partner 활동을 하고 학점을 따게 됩니다. 즉, 그 학생들은 이 partner 관련 클래스에 등록한 학생들입니다. 그 애들은 자신을 포함하여 두 명의 학생을 파트너로 두게 되고, 매주 만나서 무엇을 했는지 report를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PAL program에 세 번 참여했는데,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만나고 한 결과 PAL들과 굉장히 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의 다른 파트너까지 해서 세 명이 항상 같이 만났고, 한 학기에 한 번씩 제 집에 초대해서 음식도 해 주고, 생일 파티 때는 PAL들한테 선물도 받았고. PAL로 알게 된지 3년 넘게 지난 지금도 가끔 만나기도 합니다(PAL 프로그램의 유효 기간(?)은 한 학기). 또 2009년의 제 PAL이 2010년에 또 다른 PAL을 배정 받으면서 서로 인사할 겸 이들과 다 같이 만나기도 하고...
즉, 이걸 잘 이용하면 친구 사귀기도 정말 좋습니다. 또 이건 기막힌 우연이기는 하지만, 나중에 제가 TA하는 수업을 제 PAL 중 한 명이 들으면서 학생과 TA로 다시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 경험으로는 PAL program에 등록 하시면 파트너로 여학생을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그 파트너 프로그램에 학점을 받기 위해 등록하는 학부 남학생 자체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PAL은 모두 여학생들이었고 주변의 애들을 봐도 대부분 여학생 PAL이더군요. 이걸 장점이라고 해야 할지 단점이라고 해야 할지는 좀 애매하지만. ^^ 아무튼 이 프로그램에는 꼭 참여해 보시고 서먹해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하셔서 친구도 많이 사귀어 보세요.
3. 데이비스 도착 후 할일: 수강 신청
우선 각 과의 규정을 따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알아서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과가 있는 반면 화학과처럼 academic advisor와 상담한 뒤 과사 직원의 보조 하에 모든 학생이 다같이 수강 신청을 하도록 하는 과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이든 수강 신청은 SISWEB (http://sisweb.ucdavis.edu)에서 하게 됩니다. 자신의 학교 이메일 계정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치고 로그인하면 됩니다. 여기서는 수강 신청 및 취소뿐 아니라 자신의 스케줄 확인, 학점 확인, 개인 정보 수정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수강 신청 방식은 웹에서 과목을 직접 골라서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다섯 자리의 CRN을 입력하는 방식인데, 각 과목 CRN은 http://registrar.ucdavis.edu/csrg 이 링크에서 class schedule를 찾아보거나 http://classes.ucdavis.edu 여기서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일부 CRN (예를 들면 research나 teaching (TA)처럼 advisor에 따라 CRN이 다른 과목들)은 과사에 직접 문의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신청하는 과목의 학점이 가변 학점인 경우 처음에 신청할 때 학점을 미리 바꿔 놓아야 합니다. 나중에 바꾸려면 Mrak Hall 가서 이런 저런 form 작성하느라 번거로우니까요.
여러 가지 복잡한 점이 있으니 될 수 있으면 첫 학기 수강 신청 때는 과사나 academic advisor의 조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drop도 정해진 기간 내 (아마 학기 시작 후 2주일 겁니다)에는 웹 상에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기간이 지난 후 add/drop 하려면 PTA 번호를 받아야 하는 등 또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죠.
전공 과목들이나 필수로 등록해야 하는 과목들은 과사의 조언을 구해 먼저 신청하시면 되고, 영어 수업 (Lin 25)의 경우 4학점이나 되기 때문에 필수 과목들을 먼저 신청하시고 겹치지 않는 시간을 잘 골라서 하셔야 합니다. 보통 신청자가 많아 원하는 시간에 수업을 못 들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필수 과목들의 스케줄이 확정된다면 서둘러서 원하는 시간에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F1 비자로 입국해서 immigration status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 쿼터 12학점 이상 등록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1년차 때는 대부분 영어 수업 때문에 쿼터당 12학점은 거뜬히 넘게 되니 이 limit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나중에 coursework을 다 끝내고 연구만 하게 될 때는 가변 학점을 통해 12학점을 맞추는 등의 신경을 써 줘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