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 가면 먹고 살 것이 걱정이죠? 저도 여기 오기 전에 미국 가면 뭘 먹고 살아야 하나 걱정을 했었습니다. 식사 해결에 대한 정보를 모아 봤습니다.
- 1. 직접 요리해 먹기
집에서 한국식으로 요리해서 먹는 겁니다. 여기서도 한국식으로 요리하기 위한 식재료들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한인 마트도 있고요. 식재료 구하기에 대해서는 다음 파트인 생활 정보 1 - 식료품 구하기에서 자세히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요리를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분들은 한국에서 미리 요리책을 사 오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도 미국에 오기 전에는 요리라는 걸 전혀 해 본적이 없었는데 여기 온 이후에는 국이나 반찬 등을 만들 줄 알게 되었고 외국 애들 초대해서 요리해 준 적도 많이 있습니다. 요리도 하면 할수록 늘더라고요 ^^. 엄청난 고급 요리를 하지 않는 이상 가장 싼 비용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기가 시작하고 바빠지면 매번 집에서 요리해 먹기가 어렵습니다. 요리라는 것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거든요. 장보기 및 재료 준비에서부터 나중에 설거지까지. 그래서 주로 저는 주말에 일주일치 반찬 및 국을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놓고 조금씩 꺼내 먹고 있습니다.
- 2. 교내에서 먹기
교내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카페테리아가 있습니다. 금요일 저녁과 주말을 제외하면 언제든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초반에 집에 식재료와 조리 기구가 갖춰지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이 교내에서 드셔야 할 겁니다.
- MU (Memorial Union)
MU 푸드코트 사진 보기
MU라고 부르는 건물은 Unitrans 버스 터미널 근처에 있는데 여기에 여러 푸드 코트들은 물론 우체국, 간식 거리를 파는 가게, 커피숍, 서점, 오락실 등이 모여 있어 자주 이용하게 되는 곳입니다. 제가 학교에서 점심을 주로 먹는 곳이기도 합니다. 대략 5불 ~ 7불 정도면 충분합니다. 2009년 가을에 내부 리모델링을 한다면서 1년 넘게 문을 닫았다가 2010년 가을에 다시 열었는데, 그 1년이 어찌나 견디기 힘들었는지 ^^ 리모델링을 마친 지금은 예전에 비해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고 먹을 거리도 훨씬 많아졌습니다.
- Silo
화학과 건물 바로 건너편에 있는 곳으로 건물 전체가 카페테리아이고 2층에도 테이블이 있어서 점심을 먹는 학생들 외에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많이 보이는 곳입니다. 이 곳에는 패스트푸드들이 많은데 피자헛 (우리 나라의 피자헛 생각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 Carls Junior, Taco Bell 등이 그 예입니다. 2011년에 리모델링을 하면서 새로 입점한 스타벅스는 Silo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며 크레페를 파는 곳도 있습니다. 가격은 MU에서 먹을 때보다 비싼 편이고 패스트푸드이기 때문에 자주 가서 먹기에는 부담되기도 합니다. 화학과 건물하고 가깝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겠네요. 물론 저처럼 화학과인 분들에게만요. ^^ MU가 공사중일 때는 어쩔 수 없이 점심을 먹으러 갔던 곳입니다.
- Shah's Halal Food
학생들이 많은 기간에는 이렇게 줄이 길어지기도 합니다.
2009년 가을에 혜성처럼 나타난(?) 업체. Silo 바깥에 작은 이동 부스처럼 생긴 것이 있는데, 그 자리에 계속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매일 자동차로 출퇴근을 합니다. 사실 이리저리 계속 옮겨 다니다가 2010년 후반에야 지금의 위치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밥과 고기, 샐러드류를 섞은 도시락처럼 생긴 것들을 파는데 메뉴의 수는 적지만 한 끼 먹기에는 좋습니다. 학생들에게 엄청나게 인기가 좋아 점심 피크 타임이 한참 지난 오후 2시경에도 줄이 길게 늘어선 광경은 쉽게 볼 수 있고 (위의 사진...), 2010년에 MU가 문을 연 후에도 예상과 달리 그 인기가 식지 않고 있으며 2011년 여름에 바로 옆에 들어선 Star Ginger도 이 Shah's의 인기를 누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워낙 친절하기도 하고. 저도 여기 음식을 좋아해서 1주일에 3번 꼴로 굉장히 자주 사먹는데, 이제는 주문 받는 사람이 제가 가면 아예 제가 주문하려는 메뉴를 먼저 말하기도 합니다. ^^ 어찌나 인기가 좋은지 가끔 재료가 떨어져서 못 파는 경우도 생깁니다. 단, 샐러드 위에 뿌리는 흰색 소스의 특이한 향 때문에 한국 사람에게는 평가가 좀 갈리는 것 같습니다. 이 소스가 싫다면 주문할 때 no white sauce라고 하면 됩니다. 2013년부터는 저 사진의 나온 작은 트럭이 아닌 더 큰 트럭으로 업그레이드 하였고, 기존 트럭은 Mondavi center 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 Star Ginger
2011년 여름에 새로 생긴 이동 트럭이며 베트남이나 타이 등 동남아쪽 음식을 팝니다. 처음 생겼을 때는 학생들의 관심을 좀 끌면서 2년 선배인 Shah's Halal food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미는가 했지만 몇 달 가지 못했고 이 쪽은 사람이 줄어드는데 Shah's에는 사람이 늘어나는 현상마저 생겼습니다. 2012년 현재도 Shah's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Star Ginger 앞에는 겨우 몇 명만 몰려있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 생겼을 때 호기심에 몇 번 먹어봤는데 전체적으로 너무 짜고 제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아 결국 Shah's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물론 이 쪽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
- DC (Dinning Commons)
기숙사 지역 중 하나인 Tercero의 Dinning Commons
줄이 가장 길게 늘어서는 Mongolian BBQ
학부생들이 살고 있는 기숙사 지역에 있는 뷔페식 식당입니다. 뷔페식이라고 해서 거창한 건 아닙니다. 저는 제 PAL들 따라서 몇 번 가 봤는데 학부생들은 학생증에 저장된 meal plan으로 긁고 들어가서 식사를 하더군요. 대학원생들은 그렇게 할 수 없고 11불 정도의 돈을 내야 합니다. Meal plan 티켓 여러 개를 패키지로 싸게 살 수 있다고도 들었지만 제가 자주 가는 곳이 아니라서 굳이 그걸 구입하지는 않았네요. 물론 주변에 아는 학부생이 (meal plan이 있는 경우만 해당) 있다면 얻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음식 종류가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일단 가면 여러 가지 음식에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나올 때 그 곳에 있는 디저트 중 하나 (과자나 과일 등)를 가지고 나올 수 있습니다.
- 3. 도시락
매번 밥 먹으러 집에 왔다갔다 하기는 귀찮고 학교에서 사 먹는 것이 부담된다면 도시락이 가장 좋습니다. 실제로 많은 대학원생들이 도시락을 싸 와서 자기 오피스에서 각자 먹습니다. 보통 점심은 다 같이 먹으러 나가는 것에 익숙한 한국 학생들이 보기에는 약간 의아한 점도 있지만 곧 이 문화에 동화되실 겁니다. ^^ 저도 제 보온 도시락을 애용하고 있죠. 보온 도시락을 쓰는 일은 중학교 때 이후로 없을 줄 알았는데.
- 4. 레스토랑
당연한 말이지만 다운 타운에 있는 레스토랑은 자주 가기에는 무리가 있겠죠? 돈이 아주 많지 않은 이상. ^^ 작은 다운타운답지 않게 레스토랑이 여러 개 있으니 직접 경험해 보세요. 한국 식당도 있지만 평은 그리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통 한국 사람들끼리 한국 식당을 갈 때는 새크라멘토로 찾아가곤 합니다 그럼 잘 알려진 한인 식당들 몇 개만 간단하게 소개 드립니다. 이 외에도 몇 개 더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 오시오
캠퍼스 입구에 있는 곳으로 3번과 A Street의 교차점입니다. 어떤 분들은 여기서 점심을 드시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규모는 별로 크지 않고 맛은 그냥 무난한 편이지만 아무래도 가격은 좀 높아 보입니다.
- 만나
다운타운에 있는 한인 식당으로 3번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규모는 위의 오시오보다 크지만 한국인들로부터의 전체적인 평은 새크라멘토에 있는 식당들에 비해 별로 좋지 못한 듯 합니다. 한국인 보다는 외국인들 입맛에 더 맞는 음식들이 나온다나요? 음식 맛에 대해 별로 까다롭지 않은 제가 볼 때는 그냥 먹을 만 했었지만. ^^ 하지만 찾는 사람이 많은 편이며 무엇보다도 미국 내의 한인식당 중에는 드물게 한국식으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설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 도시락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곳으로 North Davis의 Anderson Plaza (Save Mart가 있는 곳) 내에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국 식당처럼 국과 밥, 반찬 여러 개를 곁들인 메뉴가 아니라 도시락이라는 이름에 맞게 김밥이나 rice bowl 등의 메뉴를 주로 갖춘 곳입니다. 학교와 조금만 가까웠으면 더 자주 이용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네요. 참고로 이 도시락에서는 한국으로 보내는 택배업도 대행하고 있습니다.
- 사랑방
사랑방 사진 더 보기
(주소 3631 Southport Dr, Sacramento, CA)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식당으로 새크라멘토에 있습니다. 약간 어둑어둑한 것이 호프집 분위기가 좀 나네요. 누군가 한국 식당을 데려갈 일이 생기면 꼭 이 곳으로 데려가곤 했습니다. 메뉴가 정말 많은데 어떤 메뉴를 시켜도 만족할 만 합니다. 가격도 적당하고. 꼭 가보시길 권합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찾아가기 어려운 곳에 있다는 것. 차가 없으면 갈 수 없습니다. (차로 가는 법: 80번을 타고 새크라멘토로 - Watt Avenue South 출구로 나감 - 직진하다가 Kiefer Blvd가 나오면 좌회전해서 들어감 - S. Port Drive에서 우회전하면 사랑방이 바로 보임.)
- 소나무집
(주소 9205 Folsom Blvd Sacramento, CA) 역시 새크라멘토에 있는 한국 식당으로 인지도가 매우 높은 곳입니다. 앞의 사랑방보다 전체적으로 가격은 높은 편이지만 음식 맛이 좋아서 데이비스에서 단체로 가는 일도 많습니다. 분위기 역시 진짜 한국 식당 분위기가 나고요. 차로 가려면 80번 도로를 타고 가다 Bradshaw Drive 출구로 나가서 좌회전, 직진하다 보면 Folsom Blvd가 보입니다. 좌회전해서 Folsom을 따라 수백m 가다 보면 우측에 소나무집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 영동 설렁탕
영동 설렁탕 사진 더 보기
(주소 8979 Folsom Blvd Sacramento, CA) 위의 소나무집과 같은 Folsom Blvd 상에 있습니다. 얼핏 보면 작은 식당 같지만 데이비스 한인들에게도 상당히 잘 알려진 유명한 곳이며 단골 손님들도 많습니다. 식당 이름에 맞게 설렁탕이 대표 메뉴이고 다른 메뉴들도 수준급입니다.
- 모두랑
(주소 9545 Folsom Blvd Sacramento, CA) 마찬가지로 Folsom Blvd상에 있는 식당이며 원래 이 자리에는 맛고을이라는 이름의 식당이 있었지만 맛고을이 문을 닫으면서 소나무집 옆에 있던 모두랑이 이 곳으로 옮겨 왔습니다.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아 데이비스 한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마찬가지로 음식에 대한 평은 좋습니다. 만약 양념 치킨을 좋아한다면 꼭! 모두랑 양념 치킨을 먹어보시길 권장합니다. (참고로 양념 치킨은 위의 사랑방, 소나무집, 영동설렁탕에서도 메뉴에 포함되어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모두랑 양념 치킨을 가장 좋아합니다.)
시작 페이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