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오랫동안 집과 더불어 여러분의 생활 터전이 될 Chemistry 빌딩
일부 실험실은 Chemistry 옆에 붙어 있는 5층짜리 건물인 Chem Annex에 있습니다. 즉, Chemistry 빌딩이 아니라 Annex가 생활 터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 1. Placement exam
입학 전부터 겁을 먹게 만드는 주범이네요. 오리엔테이션 시작하자마자 하루에 두 과목씩 3일에 걸쳐 다섯 과목 (유기, 무기, 물리, 분석, 생화학) 시험을 칩니다. 문제 형식은 GRE subject와 비슷하지만 난이도는 GRE보다 높고 가끔 계산기를 써야 하는 계산 문제도 있습니다. 즉, 절대로 얕볼만한 시험은 아닙니다. 각 과목마다 50% 이상을 받으면 합격이고, 다섯 과목 중 네 과목을 합격하면 됩니다. 즉, 유기 무기 물리 분석을 모두 합격하신다면 가장 마지막 날에 보는 생화학 시험은 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모두 객관식이기 때문에 답안지를 제출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채점이 이루어지고 자신이 합격했는지 아닌지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여기서 말하는 50%라는 것은 50 문제 중 25문제를 맞춰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GRE 에서 말하는 퍼센트와 같습니다. 즉, 미국의 신입 대학원생들 전체의 점수 분포에 따라 퍼센트가 결정됩니다. 유기의 경우 전체 평균이 다른 과목에 높기 때문에 50%의 기준도 다른 과목보다 높습니다. 반대로 물리화학은 기준이 낮은 편이고요. 25~50% 사이의 점수를 받아 패스하지 못한 경우는 다음 년도 1월에 재시험을 쳐야 하고, 25% 이하인 경우에는 deficiency라 하여 그 과목 학부 수업을 다시 들어야 합니다 (의외로 이 deficiency를 듣는 애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placement exam 점수들은 자신의 상담지에 모두 기록되며 제가 듣기로는 과사에서 화학과 모든 교수들에게 학생들 점수를 전체 메일로 돌린다고 합니다. 또 나중에 박사 자격 시험 (qualifying exam)을 칠 때도 committee들이 이 점수를 다시 보게 된다고 하니 잘 보시면 여러 가지로 이득입니다.
이 시험에서 대박을 낸 학생들에게는 몇몇 교수들이 "자기 랩에 들어와 볼 생각 없나" 하면서 헌팅(?)을 들어가기도 합니다.감히 누굴 넘봐.그러니 출국 전까지 학부 교과서들 다시 한 번씩 리뷰 해보고 열심히 준비합시다. 참고로 일정에 보면 general chemistry 시험이 있는데 이것은 학부를 화학과를 졸업하지 않은 학생들 전용입니다. - 2. Advisor와 상담 및 수강 신청
자신의 전공 분야에 따라 academic advisor가 지정되고, 이 advisor와 만나서 상담 후 수강 신청을 하게 됩니다. 이 때 advisor 교수는 학생의 상담지 (placement exam 점수가 다 적힌 것)에 앞으로 세 학기 동안 어떤 과목을 수강 신청을 해야 하는지 적어주고 사본을 줍니다. 전공 필수 과목들은 물론이고 placement exam 성적이 나쁜 경우 deficiency, 그리고 영어 수업도 등록하라고 알려줄 겁니다. 상담이 끝나면 컴퓨터 랩에 모여서 sisweb에 로그인하여 수강 신청을 하는데, 반드시 advisor가 지정해 준 것만 신청하도록 합시다. 혹시 변경할 것이 있다면 advisor에게 찾아가서 먼저 상담해야 합니다. - 3. TA Orientation
이게 정말 지겨운 것 중 하나입니다. TA 오리엔테이션을 이틀에 걸쳐 진행합니다. 화학과에 어드미션을 받은 대학원생이라면 누구나 TA를 하게 되니까요. 오리엔테이션은 주로 일반화학 실험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대부분의 신입 대학원생들은 일반화학 조교로 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알아 두어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실 겁니다. 그래서 중요한 몇 가지들을 다음장에서 요약해 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TA 오리엔테이션 기간 동안 조로 나뉘어서 특정 concept (예를 들면 화합물 명명법) 에 대해 5분간 설명하는 연습을 해 보는 시간도 있습니다. 2008년 가을에 처음 왔을 때는 TA orientation에 신입생으로 참석하여 "일상적인 대화도 못 하는데 저런 걸 어떻게 해?ㅠ.ㅠ" 하며 불안에 떨고 있었던 제가, 2010년 TA orientation 때는 어느덧 신입생들 앞에서 경험자로서 조언을 하는 입장이 되어 있었는데, 그 때의 미묘한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즉, 시간이 다 해결해 줍니다. ^^ - 4. TA Orientation for all new students
위의 것과는 다르게 이건 학교에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만 화학과 학생들은 필수로 참석할 것을 요구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 orientation은 온라인으로 미리 등록해야 하며 화학과 학생들의 경우 sexual harassment에 대한 강연 시간에는 필수로 참석해야 합니다. 사실 참석 하라고 해서 했지만 그리 유익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툭하면 "어떤 TA가 좋은 TA인가" 이런 주제로 파트너와 토론해보라고 하고 이걸 오전 내내 하더군요. 오후에는 돌아가면서 계속 강연 듣고.
그 외에도 오리엔테이션 스케줄을 보면 학교에서 하는 여러 오리엔테이션 행사에도 참석할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제 생각에는 이걸 모두 다 참석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과에서 필수로 요구하는 것들 (위에 나열한 것들, 그리고 international student들에게 필수로 요구되는 영어 시험이나 SSN 신청 등)은 참석하시되 다른 것들은 필요한 것을 찾아서 가 보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단, SISS에서 하는 international student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에는 한 번 가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들어볼 만한 것도 많고 공짜 점심도 주고요. ^^
그리고 학기 시작 직전에 TA가 모두 배정되고 TA meeting을 마지막으로 오리엔테이션이 모두 끝나게 됩니다. TA meeting 역시 필수이니 빼먹지 않도록 합시다. 물론 운 좋게 일반화학이 아닌 다른 class로 배정되셨다면 참석하실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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