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에 도착하신 후에도 할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여기서는 학교 관련된 것을 먼저 말씀 드린 후 다음에 생활 관련 정보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학교 관련된 것을 먼저 하고 생활 관련은 나중에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편의상 나눈 겁니다. UC Davis는 쿼터제이기 때문에 가을 학기 개강이 25일 이후로 굉장히 늦은 편입니다. 개강 전까지 시간은 충분하니 되도록이면 아래의 일들을 개강 전에 모두 끝내시기를 권합니다.
- 1. 캠퍼스 지도 및 데이비스 지도 얻기
처음 도착하시면 어디가 어디인지 전혀 알 수 없죠? 우선 지도부터 얻읍시다. 3번 스트리트를 따라서 서쪽으로 걸어서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세요. 계속 걸어가시다 보면 큰 버스 정류장처럼 생긴 곳이 있는데 그 중앙에 visitor info (ⓘ)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 캠퍼스 지도를 얻으시면 됩니다. 참고로 여러분이 지도를 얻으신 곳에서 길 건너편으로 보이는 건물이 Memorial Union (MU)과 Freeborn Hall (공연장처럼 생긴 곳) 입니다. 그 안에 들어가셔도 ⓘ가 있습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Davis Bike Map은 가장 쓸만한 데이비스 지도이니 꼭 챙겨두세요.
- 2. UCD Extension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Extension 빌딩들입니다.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메인 오피스 외의 나머지는 모두 교실로 쓰는 건물들입니다. 점선으로 표시된 bike path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Research Park Drive를 따라가다 보면 1333이라는 큼지막한 표시가 보입니다.
Extension 건물은 생김새가 의외로 밋밋한 편입니다.
방문학생 여러분은 UCD 캠퍼스에서 정규 수업을 듣고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는 있다고 하지만 실제 소속은 특정 과가 아니라 UCD Extension이 됩니다. (연세대 등에서 오시는 1:1 교환 학생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아마 이런 분들은 Extension이 아닌 특정 과에 소속이 될 겁니다.) 즉, 대부분의 행정적인 일은 Extension에 있는 GSP (Global Study Program) 오피스를 거쳐서 해야 합니다. 처음에 이 Extension 건물을 찾기가 좀 어려운데, 캠퍼스 안쪽이 아닌 남쪽의 South Davis에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 간단한 지도를 첨부하였습니다. 자전거로 간다면 지도에 점선으로 표시된 bike path를 이용하면 수월합니다. 주소가 1333 Research Park Drive인데 Research Park Drive에 가면 1333이라는 표시가 크게 되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캠퍼스 지도를 참조해 주세요. 1:1 교환학생 분들은 굳이 Extension을 찾아가실 필요는 없고 해당 과 사무실에 가서 안내를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 3. GSP Office
GSP 오피스 내부는 마치 미로를 연상시킵니다. 사진에 나온 것은 극히 일부분입니다.
이 항목은 대학원생들과 완전히 다릅니다. 대학원생은 SISS라는 오피스로 I-20를 가져가야 하지만 방문 학생 여러분은 위의 Extension building안에 있는 GSP Office를 제일 처음으로 찾아가셔야 합니다. 이 곳에서 모든 학부 방문 학생들을 관리하기 때문이죠. GSP는 교환 학생도 아니고 어학 연수생도 아닌, 둘의 중간 정도 되는 위치랄까요? 좀 애매하기는 합니다. 어떤 분에 의하면 GSP는 Extension의 돈벌이 수단이라고 하더군요. ^^ 아무튼 이 곳에 I-20를 가져가시고 안내를 받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미국에 머무르는 기간 동안 해외를 여행하실 경우 반드시 이 곳에 와서 I-20에 싸인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 재입국시 큰 문제가 생깁니다. 싸인 받는데 1주일이 걸리는 대학원생들과 달리 Extension에서는 그 날 바로 해 준다고 들었습니다.
참고) I-94에 대해: 이전까지는 미국 입국시에 I-94라는 종이 카드를 작성해서 여권에 부착했지만 2013년 4월 이후로는 I-94가 모두 전산화 되었습니다. 따라서 여권에도 따로 I-94를 부착해주지 않습니다. 만약 I-94 폼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면 2013년 4월에 새로 생긴 페이지인 https://i94.cbp.dhs.gov/I94/request.html 이 주소에 들어가면 I-94를 프린트 할 수 있습니다.
- 4. 학생증 발급
이 부분은 예전과 완전히 달라진 부분이니 참고하세요. 우선 2010년을 기점으로 학생증이 AggieCard (Aggie는 "애기"라고 읽습니다)라 부르는 새로운 카드로 바뀌었고 ID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카드에 meal plan을 충전한다든지 애기 캐쉬를 충전해서 쓴다든지 U.S. Bank라는 은행의 체크 카드 대용으로 쓸 수도 있는 등 여러 기능이 추가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Mrak Hall (Mark의 오타가 아닙니다. "머랙" 정도로 발음 되더군요)의 지하에 있는 Office of the University Registrar로 가서 즉석에서 사진을 찍고 학생증을 발급 받았지만 이제 절차가 바뀌었습니다. 애기 카드(이름이 귀엽죠? ^^)를 발급받으려면 온라인으로 자신의 사진을 등록한 후 confirmation mail을 받고 Memorial Union 161A호에 있는 AggieCard Office로 가서 픽업하시면 됩니다. 사진 등록 링크 및 기타 애기 카드 관련 설명은 http://registrar.ucdavis.edu/records/aggiecard.cfm 로 가시면 나와 있습니다. 예전에는 즉석에서 찍은 사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전 학생의 99%가 자신의 학생증 사진을 싫어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사진으로 등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등록을 위해서는 UCD 메일 계정 ID와 password 필요). 물론 photo requirement가 있기 때문에 아무 사진이나 올릴 수는 없습니다. 링크에 나온 설명에 따르면 사진 업로드는 5월부터 가능하고 늦어도 오리엔테이션 기간 10일 전까지는 사진을 업로드 해야 한다고 나옵니다.
- 5. Shields Library, 그리고 프린터에 대해
캠퍼스 내에 여러 도서관들이 있지만 이 Shields Library가 main library라 할 수 있고 앞으로도 자주 가시게 될 곳입니다. 크게 두 건물로 나누어져 있는데 하나는 도서관 본관이고 다른 하나는 24시간 스터디룸으로 학생증이 있어야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도서관에 가셔서 대출 데스크에 처음 온 학생이라고 말하고 학생증을 주면 도서관 전산 시스템에 자신의 이름을 등록해 줍니다. 이 때부터 학생증으로 대출 데스크에서 책을 빌릴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1층에 컴퓨터들이 많이 있는데, language pack이 설치되어 있어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컴퓨터도 있으니 자유롭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한글 사용법: 작업 표시줄 오른쪽에 EN이라고 적혀 있는 파란 사각형 아이콘을 클릭 후 KO를 선택하면 Alt키로 한영 전환을 하여 한글을 타이핑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파란 EN 아이콘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 컴퓨터에는 language pack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단, 그 컴퓨터에서는 말 그대로 인터넷만 가능하고 파일을 받거나 문서를 읽는 등의 작업은 불가능합니다.
도서관에서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Repro-graphics 카드를 사용하는 겁니다. 도서관에 들어가자마자 왼쪽의 information desk와 컴퓨터들이 몰려있는 곳 주변을 보면 좁은 통로에 화폐 교환기와 paystation이라고 적힌 검은색 기계가 있을 겁니다. 여기서 reprographics 카드를 사고 돈을 충전하는 등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카드를 처음 사실 때는 0.5불을 기본으로 내야 하고 그 후에는 1불 단위로 충전하실 수 있습니다. 인쇄를 하실 때는 도서관 내의 컴퓨터에서 인쇄를 누르면 무슨 번호를 입력하라는 창이 뜨는데 여기에 자신의 카드 번호 다섯 자리를 입력하시고 password는 비워둔 채 확인을 누르면 job이 전송되면서 자동으로 돈이 빠져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information desk 양 옆에 보이는 복사기처럼 생긴 기계에 가셔서 카드를 긁으시면 그 기계에서 인쇄되어 나옵니다. 물론 그 카드로 복사도 하실 수 있습니다. 이용 방법은 http://www.lib.ucdavis.edu/ul/services/copyprint.php 이 링크에도 설명되어 있습니다. 가격이 한 장당 10센트인데다 인쇄 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에 아래에 나오는 computer lab에 비해 전혀 메리트가 없어 보이지만, UC Davis의 정식 학생이 아니신 분들(즉, UCD 메일 계정이 없으신 분들)은 이 방법을 쓸 수밖에 없고, 학생이라도 방학에 computer lab이 닫는 기간에는 어쩔 수 없이 이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computer lab을 이용하는 겁니다. 도서관에 들어가셔서 오른쪽에 보시면 작은 컴퓨터 랩이 하나 보이는데, 이 랩에 있는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UC Davis 메일 계정 아이디와 비밀 번호가 필요합니다. 워드 문서도 읽을 수 있고 양면 인쇄가 가능하기 때문에 참 편리한 곳입니다. 한 장 프린트하는데 11센트이지만 양면 인쇄 역시 1장으로 치기 때문에 위의 reprographics 카드보다 오히려 경제적인 셈입니다. 그리고 일정 장수 까지는 무료로 프린트 가능합니다. 이게 2008년경에는 60장 무료였다가 2009년에는 30장 무료로 줄었고 2011년부터는 몇 장까지 무료라고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냥 "few sheets"에 대해 무료라는 애매한 규정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제 경험으로 볼 때 대략 20~30장 정도는 무료 프린트가 가능한 듯 합니다. 아무튼 이 computer lab은 학기 중에는 많은 학생들로 붐비기 때문에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컴퓨터 랩에서의 프린팅에 대해서는 http://clm.ucdavis.edu/rooms/printing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한 번도 써 본적 없지만 칼라 프린터에 관해서도 잘 나와 있습니다. 프린팅 비용은 나중에 mybill에 청구되어 나옵니다.
- 6. 수강 신청 상담
만약 자신이 적어낸 과목들 중 수강 신청 된 것이 거의 없어서 다시 정해야 한다면 오리엔테이션 기간 중에 모든 것을 마무리하셔야 합니다. 수강 과목을 정할 때는 GSP office에서 상담하게 됩니다. 그리고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과목을 drop 할 때도 이 GSP office를 거쳐야 하죠. 또한 여기서 ESL 수업 수강 여부도 결정하게 되는데 결정 기준은 토플 점수라고 들었습니다 (토플 총점 보다는 ibt 토플의 각 영역 점수를 중요시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토플 점수가 높아서 들을 필요가 없다고 해도 자신이 원한다면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렵게 외국에 왔는데 들을 수 있는 수업은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이 그리 달갑지는 않겠지요. 그래서 어떤 학생들의 경우 특정 수업을 청강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웬만큼 독한 마음을 먹지 않는 이상 처음 몇 번 들어가다가 결국 안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리고 ESL 수업 중에서 communication이나 영어 영문학 같은 과목들은 Subject A라는 writing 시험을 통과한 학생만 수강 가능합니다. 제2 외국어 수업을 들으려고 하는 학생들 역시 placement exam을 봐야 한다고 합니다. 보통 ESL을 듣게 된다고 하면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Writing이나 Listening 관련 수업을 듣는 것을 말하는데, 가끔 아침부터 오후 4시까지 하는 풀코스 (Intensive English)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학교마다 다른 것 같더군요.
- 7. 수업 교과서 구하기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이 곳에서 새 책을 사려면 엄청난 돈을 내야 합니다. 50달러 이하인 책은 거의 찾을 수 없을 정도죠. 한국에서 international edition을 싸게 사 오셨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만약 한국에서도 싸게 구할 수 없는 책이라면 어쩔 수 없이 여기서 사셔야 합니다. Memorial Union 건물에 있는 서점 지하에 가면 모든 과목의 교재를 팔고 있고 친절하게도 새 책과 중고책의 가격까지 적혀 있습니다. 무조건 새 책만을 고집하는 분이 아니라면 교재 사는데 드는 돈은 무조건 절약하고 보는 게 상책이겠죠? 경우에 따라 서점의 used를 사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고, 아마존에서 주문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서점에서 새 책 사는 건 거의 100% 손해). 그러니 가격을 잘 따져보고 가장 경제적인 방법을 선택합시다.
그리고 이 학교 서점에는 쿼터가 끝난 후 자신이 사용한 책을 되팔 수 있는 편리한 제도가 있습니다. 물론 되팔면서 받게 되는 돈은 얼마 안 되지만 앞으로 쓸 일이 없는 책이라면 한국에 돌아갈 때 짐으로 만드는 것 보다 팔고 오는 것이 현명하겠죠? 쿼터 막판에 final exam 기간이 되면 서점 측에서 silo 등으로 출장(?)을 나와서 책을 돌려받기도 합니다. 혹은 서점에 직접 가서 하시거나, 3번가와 A Street의 교차점에 있는 작은 창구 (오시오라는 식당 건너편)에 가서 파셔도 됩니다.
제가 예전에 교환학생 갔던 학교에서는 그 책을 사 가는 사람이 있을 때만 돈을 받을 수 있고 일정 기간 그 책을 사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그냥 서점 소유로 만들어 버리는 다소 황당한 시스템으로 used book store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여기서는 다행히도 누가 사 가든 아니든 관계없이 그 자리에서 돈을 일부 돌려 주더군요 (그리고 서점에서 그 책을 팔 때는 학생들에게 돌려준 돈 보다 훨씬 비싼 값으로 팝니다. 역시 서점의 돈벌이 수단 중 하나입니다 ^^). 즉, 교과서에 드는 돈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존 등을 이용하여 싼 방법으로 used를 구입해서 사용한 뒤 학기말에 서점에 되파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 아마존에서 주문한 used를 되팔 때는 책에 붙어 있는 각종 스티커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 잊지 맙시다. 그리고 학교에서 교과서로 쓰는 책만 되팔 수 있지 아무 책이나 팔 수 있는 건 아닙니다. ^^)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한국에서 사간 international edition을 되파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 8. 오리엔테이션
대학원생들에게는 이 오리엔테이션이 정말 중요한 경우가 많지만 (화학과 대학원 같은 경우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3일 연속으로 시험 치고 그 점수를 교수들한테 전체 메일로 돌립니다… -_-) 여러분은 GSP 오피스에서 정하는 스케줄이 아니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상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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