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제가 여행 가이드북 집필자는 아니기 때문에 (^^;) 간단히 장소, 그리고 가는 법만 설명해 드리고 구체적인 여행 정보는 여행 가이드북을 통해 얻으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아래에 열거된 곳들을 모두 가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분은 몇 분 안 계실 것이고, 맘에 드는 곳이라도 몇 군데 정해서 가 보세요. 외국 나왔는데 여행 제대로 못 해보고 귀국하는 것만큼 서러운 것도 없지요.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잘 따져서 여행할 곳을 결정하시고 즐거운 경험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아래에 있는 여행지들 중 렌터카 없이 가기 어려운 곳이 꽤 있습니다. 즉, 여행을 위해서라도 출국 전 운전은 꼭 배워오시는 것이 이득이겠죠?
- 1. San Francisco
당연히 가장 먼저 나오게 되는 관광 명소. 데이비스에서 매우 가까운 편이기 때문에 제가 굳이 설명 드리지 않아도 자주 다녀오시게 될 도시입니다. 아마 여기 안 가보시는 분은 거의 없으리라 봅니다. 가는 법은 의외로 간단한데, Davis Amtrak 역에서 Amtrak을 타고 딱 세 정거장 가서 Richmond 역에서 내린 후, 승강장에 바로 연결된 Bart로 갈아타시는 겁니다. Bart를 중간에 한 번만 갈아타면 샌프란시스코 중심부까지 쉽게 갈 수 있습니다 (돌아오실 때는 Amtrak 시간에 잘 맞추셔야 함에 주의). 아니면 여러 명이 가신다면 차를 렌트해서 가시는 것이 가장 경제적입니다. 단, 차를 렌트하실 경우 여기 저기 차를 주차하시다 보면 주체할 수 없이 나가는 주차비가 골칫거리이기 때문에, 차를 적당한 곳에 주차하시고 직접 둘러보시기를 권장합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내에는 일방통행 도로(one way)가 많기 때문에 방향 표시가 안 되어 있는 지도만 보고 무작정 운전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그러니 지도는 꼭 방향 표시가 된 것으로 가져갑시다.
하루만에 모든 볼거리를 다 돌아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면 숙소도 예약하시고요. 유스호스텔 회원증을 만드셨다면 Hostelling International에서 싼 가격에 묵을 수 있습니다. - 2. Sacramento
이게 왜 나오나 하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 새크라멘토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미국 서부 여행 가이드북에 당당히(?) 이름이 올라가 있는 곳입니다. 볼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이래뵈도 주 의사당이 있는 캘리포니아의 주도입니다.캘리포니아의 주도가 LA인 줄 아셨던 분들 솔직히 손들어보세요~데이비스에서 워낙 가까우니 안 가보는 분은 없으리라 봅니다. 데이비스에서 Yolobus 42B번을 타면 새크라멘토 다운타운까지 직행합니다. 올 때는 반대로 42A번을 타는데, 42B번과 승강장이 전혀 다른 곳에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Old Sacramento와 그 옆의 Downtown Plaza가 가장 볼만 하더군요. 역시 Hostelling International과 같은 숙박 시설들도 있지만 여기서 숙소를 예약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요. 혹시 Davis에 잠시 방문하시는데 숙소가 없으시다면 임시 방편으로 Sacramento에 숙소를 잡는 것도 가능합니다. - 3. Los Angeles
미국 서부, 그것도 캘리포니아에 오신다면 거의 1순위로 추천하게 되는 여행지. 하지만 Davis에서는 거리가 가까운 편은 아니라서 큰맘 먹고 다녀오셔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여행에 굳이 난이도를 매기자면 LA 여행은 난이도 중상급에 속합니다.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엄청 넓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같은 LA에 있음에도 롱비치에서 헐리우드까지 가려면 차로 고속 도로를 타고 30분 정도 달려가야 합니다. 즉, 여행 계획을 확실히 세우지 않으시면 여행을 망치기 딱 좋습니다. 게다가 볼거리가 엄청 많으면서도 이리 저리 떨어진 것들이 많아서 여행 기간이 굉장히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학기 도중 보다는 쿼터 사이의 방학 기간에 가는 것이 더 좋겠죠? 가는 방법을 소개 드립니다.
- 렌터카로 가기: LA까지는 차로 쉬지 않고 달려간다면 6시간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6시간 동안 혼자 운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교대로 운전하며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4명 이상이 같이 가실 때 추천합니다. 그 넓은 LA를 편히 돌아다닐 수 있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비용. 도중에 기름을 여러 번 리필해야 하는 점도 그렇고, 더 큰 문제는 주차비입니다. 이상하게도 가이드북에도 잘 안 나오는 내용인데, LA의 주차비는 위의 샌프란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합니다. 공용 주차장에 1시간 남짓 주차한다고 해도 대부분 10불이 넘는 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주차비로만 100불 넘게 나가게 됩니다.
도대체 이 많은 돈을 가로채서 다 어디 써먹는 건지.즉, 무조건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니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자동차 정원이 초과 되지만 않는다면 같이 가는 사람이 많을 수록 좋습니다. - 비행기로 가기: 가장 많은 분들이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물론이고 새크라멘토 공항에서도 LA로 가는 비행기는 자주 있는데다가 가격도 아주 비싼 편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금인 여행자들에게는 가장 좋습니다. 참고로 새크라멘토 공항까지는 Yolobus 42A번을 타시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 Greyhound bus로 가기: 데이비스에는 그레이하운드 버스 터미널이 없기 때문에 새크라멘토까지 가서 타셔야 합니다. 확실한 장점은 비용이 가장 싸다는 것. 게다가 시간을 잘 맞춰서 야간 버스를 탄다면 이동시간 6시간 동안 자면서 편히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문제가 있으니 바로 안전 상황. 거의 모든 가이드북에서 경고하고 있을 정도로 LA의 그레이하운드 버스 터미널 근처는 위험하기로 유명합니다. 그 주변을 걸어 다니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만약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면 터미널 근처에서는 무조건 택시로만 이동해야 합니다. 택시 요금을 많이 내게 된다면 싼 비용까지도 상쇄되겠죠?
LA에는 볼거리가 정말 많습니다. 굉장히 큰 코리아 타운도 있고요. 시간을 내서라도 꼭 다녀오시기를 추천합니다. 단, 데이비스와 달리 치안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이 여러 곳 있으니 해가 떨어진 후에는 걸어 다니는 것은 피합시다. - 렌터카로 가기: LA까지는 차로 쉬지 않고 달려간다면 6시간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6시간 동안 혼자 운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교대로 운전하며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4명 이상이 같이 가실 때 추천합니다. 그 넓은 LA를 편히 돌아다닐 수 있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비용. 도중에 기름을 여러 번 리필해야 하는 점도 그렇고, 더 큰 문제는 주차비입니다. 이상하게도 가이드북에도 잘 안 나오는 내용인데, LA의 주차비는 위의 샌프란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합니다. 공용 주차장에 1시간 남짓 주차한다고 해도 대부분 10불이 넘는 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주차비로만 100불 넘게 나가게 됩니다.
- 4. Lake Tahoe
우리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데이비스에서 가까운 관광 명소임에도 이상하게 한국어 가이드북에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호수라고 하지만 워낙 크기 때문에 바닷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름철에는 Tahoe에서 가장 유명한 King's Beach에서 보내는 피크닉이 분위기 만점이며 (여름철에 제가 아는 학부생들을 데리고 몇 번 다녀 왔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겨울에는 주변이 완전히 눈으로 뒤덮이면서 스키 리조트로 변신합니다. 즉, 스키나 보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다녀오시게 될 겁니다. 약 10개 정도의 스키장이 있는데 맘에 드는 곳으로 골라서 가시면 됩니다. 단, 우리 나라의 스키 리조트에는 스키를 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지만 이 곳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즉, 스키나 보드를 타실 예정이 없다면 겨울에 굳이 찾아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눈 때문에 운전이 불편하기도 하고요.
불행히도 이 곳은 대중 교통으로 갈 방법은 없습니다. 새크라멘토에서 투어 비슷하게 가는 것은 있다고 들었지만 별로 추천할 만하지는 않고요. 유일한 방법은 렌터카 입니다. 찾아가기는 매우 쉬운데, 데이비스를 지나가는 80번 (중간에 번호가 50번으로 바뀜) 고속 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계속 직진만 2시간 반 정도 하시면 됩니다 (단, 도중에 우리 나라의 대관령과 같은 산길이 나오는데 그 곳에서는 운전 주의. 특히 밤시간에는 차선이 안 보여 위험하니 요주의. 운전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곳이니 숙련된 사람이 운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전이 부담스러우시다면 차를 가진 분에게 같이 가자고 조르시거나 학교 내의 Outdoor Adventure에서 운영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다녀오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숙박비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당일치기를 추천합니다.
겨울에 가실 경우 무조건 새벽에 일찍 부지런히 출발합시다. 안 그러면 엄청난 교통 체증을 각오하셔야 합니다. 그런 몇 시간짜리 교통 체증은 한국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이 올 경우 Chain Control이라고 해서 스노우 체인이 없는 차는 통과시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chain control에 대한 경고 사인은 control 지점에 도착하기 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으니 만약 chain control 경고문이 보인다면 아쉽더라도 포기하고 날씨가 괜찮은 날로 여행 일정을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체인이 싼 것도 아닐뿐더러 운 좋게 체인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눈 맞으면서 체인 감다 보면 옷 젖고 손발 다 더러워지고 안 좋은 기억만 잔뜩 남길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겨울철에는 Tahoe에 가기 전에 꼭! 일기 예보를 체크합시다.
(주의: 가끔 control point 직전에 돌아다니면서 체인 감는 것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체인을 다 감은 후 100% 확률로 터무니 없는 액수의 돈을 요구합니다. 그냥 무시하고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 5. Monterey
- 6. Reno
- 7. Seattle
그리고 시애틀의 역사를 보여주는 언더그라운드 투어에 꼭 참가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지대를 높이는 공사를 하면서 지하로 묻혀버린 과거의 도시 모습을 보면 으스스하기까지 하죠 (자세히 보시면 지상에 보이는 몇몇 건물들에 그런 흔적들이 남아 있는데 투어에 참가해서 설명을 듣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숙박 시설도 많고 대중 교통도 아주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여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참고로 시애틀은 캐나다와의 국경과 맞닿아있기 때문에 캐나다를 같이 묶어서 여행하는 분도 많습니다. 캐나다의 밴쿠버까지는 그레이하운드 버스로 대략 4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 중 입국 심사 하는데 쓰는 시간이 30분 이상입니다. 단, 캐나다를 묶어 여행하시려면 싸인을 받은 I-20를 반드시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그래야 미국 재입국시 문제가 안 생깁니다. - 8. San Diego
- 9. Yosemite National Park
- 10. Napa Valley
- 11. Las Vegas
- 12. Death Valley
- 13. Yellowstone National Park
참고 - Outdoor Adventure
Silo 근처에 보면 Outdoor Adventures라고 적힌 건물이 있는데, 이 곳에서는 요세미티나 Bay Area, Tahoe 등 캘리포니아 내의 명소를 대상으로 각종 투어나 캠핑 등을 운영합니다. 투어 스케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직접 방문하셔도 되고 홈페이지 (UC Davis 홈페이지에서 검색창에 outdoor adventures라고 치면 나오는 페이지)의 Backpacking 항목에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신청은 선착순으로 받고 학생인 경우 회비가 10~20불 정도 싸다고 들었습니다. 캠핑과 카누 같은 색다른 것들도 즐길 수 있고, 차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 라이드도 해 주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기는데 아주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단, 하이킹을 많이 하는 등 꽤 활동적인 투어이기 때문에 이런 것을 싫어하는 분에게는 좋기만 한 선택은 아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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