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날 때마다 쓰고 또 쓰고. 그리고 예전 버전에서 틀린 것들을 발견해서 업데이트하는 과정 중에 몇 개 추가하다 보니 어느덧 완성되었습니다. 가끔 쓸데없는 말들도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 학부 때 캐나다로 단기 교환학생 다녀와서도 대략 수십 쪽짜리 문서를 만들어서 후배들한테 돌렸었는데 똑같은 짓을 또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대학원생용 가이드보다 훨씬 짧게 될 줄 알았는데, 긁어 모은 정보를 다 정리해 놓고 보니 전체적인 규모는 오히려 대학원생용 가이드보다 커졌습니다.
그리고 매번 워드 파일로 올리다가 사진을 같이 볼 수 있는 웹페이지 버전을 처음으로 완성하고 나니 더욱 뿌듯합니다. 워드 파일에 적어둔 모든 내용을 긁어와서 html 파일로 전부 다 다시 만들고, 몇몇 사진은 구글이나 데이비스 위키에서 가져오긴 했지만 대부분의 사진은 직접 찍으러 다녔고. 처음에는 그렇게 오래 걸리는 작업이 아닐 줄 알았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그냥 워드 파일 작성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작업량에, 중간에 그냥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닐 정도로 혼자 하기에는 좀 빠듯한 일이었습니다. 워드 파일로도 충분하기는 하지만 웹페이지 버전은 스크롤을 길게 내릴 필요가 없어 간편하고 링크를 타고 들어가기도 편하며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즉시 볼 수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더욱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대학원생용 가이드에서는 마지막에 꽤 무거운 투로 끝을 맺었지만 여기서는 가벼운 말로 끝을 맺으려고 합니다. 외국에 나와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고 영어 늘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보다도
즐거운 경험을 많이 하고 추억을 만드는 것에 대해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외국에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얼마 없으니 교환 방문학생으로 와 있는 동안 여행도 많이 다녀 보시고 외국인 친구도 많이 사귀어 보세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집에서 파티도 열어 보시거나 다른 파티에 많이 참석해 보시는 것도 좋고.
나중에 혹시 대학원생 신분으로 미국에 다시 온다고 해도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는 다시 즐길 수가 없습니다. 캐나다와 미국의 생활이 큰 차이가 없음에도 (게다가 캐나다 교환 학생 시절 제가 머무르던 학교는 이 데이비스와 놀라울 정도로 분위기가 비슷한 곳임에도) 저의 학부 교환학생 시절을 돌아보면 지금의 생활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대학원생으로 다시 출국할 때에도 캐나다에서의 그 시절 생활을 살짝 동경했던 것이 사실인데 막상 대학원생 신분으로 있어 보니 굉장히 다르더군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마음껏 즐기고 친구도 사귈 수 있는 때는 학부생 시절뿐입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많은 추억 만들고 가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공부에서 손 놓으시라는 건 절대 아니고요. ^^ 짧긴 하지만 특히 방학 기간은 그냥 보내기는 아깝겠죠?
아무튼 이 글이 데이비스 처음 오시는 교환 혹은 방문 학생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제 이메일 yeovsr8@postech.ac.kr 로 질문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제 데이비스 메일 계정도 있긴 하지만 데이비스 메일은 가끔 한글로 된 메일을 스팸함으로 저절로 보내버리더군요). 물론 제가 아는 건 얼마 없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저도 여기서 학부를 마친 것이 아니거든요.
모두 성공적이면서도 즐거운 유학 생활 하시길 기원하고요, 또 말 많아졌던 리엘은 다시 조용히 물러갑니다. 그리고 타호 패밀리이자 만나에서 저녁을 먹는 대가로 저의 집중 심문(?)을 받으며 많은 정보를 준 ywlee와 emko, 화학과 패밀리의 kiel27, 김지영, 김효신님, 프리페이드 폰으로 인연을 맺은 JJ님, 제 PAL이었던 Zulaa, 그리고 제 유기화학 section의 학생인 Pearl에게 모두 감사합니다! (2012년 현재 이 중 딱 한 명을 제외하고는 데이비스에 없네요. ^^)
2009년 11월 17일 작성 완료
2011년 4월 15일 1차 업데이트 완료
2012년 5월 29일 2차 업데이트 완료
2012년 9월 18일 웹페이지 버전 작성 (3차 업데이트) 완료
2012년 10월 11일 4차 업데이트 완료
Written by R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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